에스더서 9장에서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죽이려 했던 원수들을 방어 차원에서 처단한 후에도, 고대 근동의 관습과 달리 전리품을 취하지 않았습니다(에 9:10, 15, 16). 이 반복적인 강조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선 중요한 신학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사울의 실패를 넘어선 순종의 회복
이 유다인들의 행동은 사무엘상 15장의 사울 왕과 아말렉 전쟁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되 전리품을 취하지 말라고 명하셨지만, 사울은 이를 어기고 심판을 받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에스더서의 악인 하만은 바로 그 아말렉 사람의 후손인 “아각 사람 하만”(에 3:1)입니다.
따라서 유다인들이 하만과 그 추종자들을 처단하면서 전리품을 취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보복을 넘어 사울이 실패했던 하나님의 명령(삼상 15장)을 온전히 수행하는, 상징적인 순종의 회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눈에 보이는 명령은 없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자발적으로 순종한 공동체적 신앙 고백입니다.
방어 전쟁의 본질과 도덕적 승리
에스더 9장의 싸움은 유다인의 공격이 아닌, 생명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방어 전쟁이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생존과 정의 실현이었고, 전리품을 탐하는 경제적 이득이 아니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유다인들의 행동이 단순한 복수가 아닌, 정당하고 도덕적인 승리였음을 페르시아 제국 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디아스포라 유다인의 정체성과 하나님의 섭리
당시 소수 민족이었던 유다인들에게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의 이미지 관리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전리품을 취했다면 탐욕스러운 반란자로 비춰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리품을 취하지 않은 행위는 정치적 절제이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순결한 정체성을 지키려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이 사건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주되심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에스더 이후 유다 민족의 입지 변화:
에스더 사건 이후, 모르드개가 왕의 측근으로 승진하면서 유다인은 일시적인 정치적 보호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영향력에 기반한 일시적 호의였을 뿐, 제국 내 유다인의 취약한 구조적 위치는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후대 유다인들에게 **’부림절’**이라는 명절로 이어지며, 디아스포라 유다인의 집단기억과 민족적·종교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강력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약했지만, 신의 보이지 않는 섭리와 민족 생존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며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입니다.
에스더 9장과 유사한 공동체적 신앙 고백의 사례:
성경에는 에스더 9장의 유다인처럼, 하나님의 주권을 삶으로 증언하는 공동체적 신앙 행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경 속 사례들은 모두 외적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순종하며, 하나님 중심의 공동체 정체성을 회복하고, 삶으로 하나님의 주되심을 고백하는 예배임을 보여줍니다. 에스더 9장의 유다인들의 행동은 단순히 전리품을 취하지 않은 것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에 대한 백성들의 공동체적 신앙 고백을 아름답게 그려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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